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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일본영화페스티벌(JFF)④·끝> 아버지와 이토씨 | 불쑥 찾아온 아버지…어떻게 대할까요 남자친구와 동거 중이던 어느 날, 느닷없이 아버지가 집으로 들어 닥친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심한 잔소리에 귀가 아플 지경이지만 딱히 다른 방도가 없다. 그렇게 세 사람의 불편하면서도 이상한 동거가 시작된다. 는 남자친구 이토(릴리 프랭키)와 동거 중이던 아야(우에노 주리)의 집에 아버지(후지 타츠야)가 불쑥 찾아오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동명의 소설을 영화한 이 작품은 지난해 일본에서 개봉했다. 나이 많은 아버지와 자식 간의 사랑을 확인한다는 전체적인 틀은 신파적인 이야기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30대가 넘어가는 시기에 늙어가는 부모를 어떻게 마주해야 하는지에 대한 야야의 시선은 관객들에게 가벼운 질문을 제시한다. 아버지의 건강이 걱정되면서도 함께 살기는 싫은, 수년간 풀리지 않은 아이러.. 더보기
나가사와 마사미, 영화 <거짓말을 사랑하는 여자> 주연…2018년 개봉 나가사와 마사미(29)가 영화 의 주연을 맡는 것이 확정됐다고 등 일본 언론이 31일 전했다. 나가사와는 연인의 거짓말에 충격을 받는 커리어우먼 유카 토시 역을 맡는다. 5년간 동거하던 연인 킷페이(타카하시 잇세이)의 이름과 직업이 모두 거짓말이었던 것을 알게 된 유카는 킷페이의 고향을 찾아 그의 정체를 추적한다. 는 “미스터리 요소를 포함한 새로운 감각의 러브 스토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나가사와는 “대본을 읽고, 사람은 항상 감정의 행방을 찾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 나가사와와 상대역인 타카하시가 함께 영화에 출연하는 것은 2004년 이후 14년 만이다. 당시 나가사와는 16살, 타카하시는 23살이었다. 나가사와는 “ 때부터 존경한 선배와 함께해서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타카하시는.. 더보기
<일본영화페스티벌(JFF)③> 행복 목욕탕 | 엄마의 버킷리스트, 가족을 묻다 직접 경험해보진 못했지만, 부모님에게 들은 옛 목욕탕은 정이 담겨 있는 곳이었다. 명절처럼 중요한 날이 있어야 한번쯤 갈 수 있는 곳이었지만, 모이기만 하면 동네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사람들이 한 곳에 모이기 변변치 않았던 시절, 함께 모일 수 있었다는 장소에서 목욕탕은 따뜻한 공간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은 가족으로 인해 상처를 입었던 사람들을 보듬어주고 그들을 한 곳으로 모이게 해주는 ‘뜨끈한’ 보금자리다. 일본어 원제는 으로 한국에선 '행복'을 넣은 것이 눈길을 끈다. 영화 스틸컷 ⓒ엔케이컨텐츠 영화는 '보통 가족'이 가지고 있는 사랑과 슬픔, 비밀 그리고 행복을 넘치지 않게 골고루 담는다. 병으로 자신의 목숨이 얼마 남지 알게 된 후타바(미야자와 리에)는 충격을 받으면서도 침착하다. .. 더보기
<일본영화페스티벌(JFF)②> 동경가족 : 두 번째 이야기 | 시종일관 웃다가…알맹이가 빠졌네 의 일본어 원제는 다. 2013년 국내에서 개봉한 감독과 출연 배우들이 같지만 내용은 이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에서 그려진 유쾌함과 따뜻함은 이번 영화에서도 계속된다. 그래서 제목과는 반대로 괴롭게 전개되진 않는다. 자식들을 만나기 위해 상경한 부모님의 이야기를 다뤘던 과는 달리 이번 영화에선 '황혼이혼'을 주제로 삼는다. 황혼이혼은 1990년대 초반에 일본에서 생긴 신조어로 불황에 접어들자 봉급생활자가 퇴직금을 후 부인에게 이혼소송 당한 것을 말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오랜 기간 쌓아온 부부간의 갈등이 빚어낸 갈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3세대가 한 집에서 산다는 걸 부러워하는 친구의 말을 들은 히라타(하시즈메 이사오). 아내 히라야마 토미코(유시요키 카즈코)의 생일에 술을 먹고 들어온 그는 아내로부터 이.. 더보기
<베를린>, 완성도 높은 ‘액션’...내용은 '글쎄‘ 영화 은 개봉 전부터 완성도 높은 액션영화라는 전문가들의 평과 더불어 많은 관객들에게 기대감을 불어 넣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영화 제목 앞에 ‘초특급’ 이라는 글자가 있으면 별로 보고 싶지 않은 마음이 먼저 앞서지만, (초특급의 기준이라는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SNS를 비롯해 주변에서 워낙 평이 좋아서 관람하고 왔습니다. 류승완 감독의 작품을 제대로 관람한 것은 이 처음이었습니다. 이전까지 케이블을 통해서 그나마 살짝 볼 수 있었던 영화가 였습니다. 그 영화 역시 대단한 액션물로 류승완 감독의 진가가 발휘됐던 것으로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정두홍 무술감독 및 배우의 역할도 상당히 컸죠. 그 예전의 희미한 기억을 안고 을 관람했습니다. 첩보요원들의 삶은 멋있지만, 비참하다 류승완 감독은 프롤로그에.. 더보기
<바람의 검심>...신(新)시대에 사무라이가 지켜야 하는 것은? 원작만화와 애니메이션으로 다뤘던 이 영화로 다시 한 번 관객들을 찾아왔다. 영화 은 일본의 대격동기였던 메이지 유신 전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최고의 칼잡이 발도제(모든 발도술에 능통한 자)라고 불린 주인공 히무라 켄신(사토 타케루 분)이 ‘역날검’ 을 들고 다니며 불살(不殺)을 통해 속죄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생활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신(新)시대는 되었지만, 사무라이 정신은 사라지고... 메이지 유신이 도래한 후, 서구 문물의 유입으로 일본은 점차 근대화되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말끝마다 신시대가 도래했다며 떠들썩해 하고 경찰은 “공포와 폭력이 지배하던 세상은 끝났다.” 라고 말한다. 하지만 신시대라고 누구에게나 다 좋은 세상이 온 것은 아니다. 예전 에도시대의 사무라이들은 생계를 잃었고, 이제 그.. 더보기
<갈릴레오> 흥미유발 소재가 가득한 추리드라마 지난 2007년 10월15일부터 12월17일까지 일본 후지TV에서 방영한 는 일본의 유명 추리소설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드라마한 추리소설이다. 한 번도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읽은 적이 없는 나로서는 드라마가 먼저 궁금했다. 소설과 드라마의 비교는 못하지만, 드라마는 꽤 인기를 끌었으니 어느 정도 드라마의 완성도도 높았던거라고 믿는다. 그렇다면 이 드라마의 성공요소는 무엇이었을까? 후쿠야마 마사하루(우측)와 시바사키 코우(좌측)이 주인공을 맡았다. 괴짜 물리학자 ‘갈릴레오’만 있으면 된다? 드라마의 소재를 중요시 여기는 일본드라마 특성상, 콘텐츠가 결국 드라마의 승부를 가르게 된다. 그런 점에서 추리드라마는 두 가지 요소가 중요하다. 첫 번째는 시청자가 사건의 이유나 결말을 예상할 수 없도록 하.. 더보기
'나비와 바다' 장애인이라고 결혼 고민이 다를까요 [영화리뷰] 장애를 극복하고 연애중인 우영과 재년이 알려주는 두 가지 키워드 우영과 재년은 8년째 연애중인 커플이다. 오랜 기간 연애에도 불구하고, 재년의 얼굴만 봐도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우영과 그를 만나는 날이면, 아침 일찍 일어나 화장을 하고 샌드위치를 준비해가는 등, 부지런함을 떠는 재년의 모습은 여느 커플보다도 더욱 풋풋하기만 하다. 이들의 사랑스러운 모습은 보는 이까지 흐뭇하게 만든다.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 는 장애인 커플을 통해 일반적인 커플이 겪을 수 있는 있는 이야기를 꾸밈없이 보여준다. 영화는 '사랑'과 '가부장적 관습' 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통해 전개된다.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 영화 속 두 주인공은 장애인이다. 주인공인 마흔 살의 남자 우영은 돌이 지날 무렵 않은 뇌성.. 더보기
<리치맨 푸어우먼> ‘뻔한’ 러브스토리속에 있는 흥미요소는? 지난해 일본 후지 TV에서 7월9일부터 9월17일까지 일본 후지TV에서 방영한 은 전형적인 러브스토리를 이야기 하고 있다. 이야기는 철저하게 권선징악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두 남녀 주인공이 서로의 사랑을 찾아간다는 ‘뻔한’ 이야기이다. 주인공은 잘 생기고 훈훈한 억대연봉의 청년사장 휴우가 토오루(오구리 슌 분)과 역시 훈훈한 미모의 소유자이자 취업을 준비하는 여대생 나츠이 마코토(이시하라 사토미)이다. 이후 드라마는 공식대로 전개된다. 휴우가의 동료이자 회사의 공동창업자인 아사히나 코스케(이우라 아라타 분)의 배신, 레스토랑 치프인 아사히라 요코(아이부 사키 분)와 나츠이, 휴우가간의 삼각관계를 그린다. 즉, 결론은 뻔하다. 위기를 극복(?)하고 결국 두 주인공이 서로의 사랑을 확인.. 더보기
3만2천년 전 동굴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리뷰] 다큐멘터리 영화 영화 은 1994년 프랑스 남부에서 발견된 한 동굴 속의 이야기를 담은 독일 다큐멘터리다. 탐험대장의 이름을 따라 쇼베동굴로 명명된 그곳에는 동굴곰, 털 코뿔소, 매머드 등 멸종된 희귀동물들의 모습을 그린 300여점의 벽화가 펼쳐져 있었다. 매머드, 동굴사자 등이 발견된 벽화는 이곳이 최초다. 영화는 3만2천년 동안 아무에게도 발견되지 않았던 신비스러운 미지의 세계를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기록하는 욕구는 3만2천년 전에도 있었다 트위터와 페이스 북, 그리고 블로그를 통해,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글과 사진이 업로드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인간은 무언가 기록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이는 약 3만2천년 전에도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하다. 약 400m에 이르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