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끄끄의 일상 속에서

로이터 사진전 | 영상의 시대? 사진은 여전히 아름답다

mediasoo 2016. 8. 19. 06:00

 

보도사진은 관심을 촉발시키고 사람들에게 더 많은 것을 알리기 위해 존재한다. 길게 본다면 세상이 한 대 얼마나 위대했는지, 잔인했는지, 행복했는지, 참담했는지, 그리고 불공정했는지를 상기시킨다” -다미르 사골-

 

925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로이터 사진전에서 볼 수 있는 문구다. 영국의 대표적인 통신사 로이터는 미국의 AP, 프랑스의 AFP와 함께 3대 통신사다.

통신사는 언론사에 기사를 공급하는 매체를 말한다. 한국에는 연합뉴스와 뉴시스, 뉴스1 등이 있다. 통신사는 많은 사진 기자를 보유하고 있어 다양한 사진을 찍고 공급한다.

 

과거가 글과 사진이 대세였다면 지금은 영상의 시대로 변하고 있다. 예전에는 움직이지 않는 것을 읽고 바라봤다면, 이제는 움직이는 것에 눈길이 더욱 간다. TV의 보급으로 영상에 익숙해진 이유도 있다. 포털사이트 메인화면에도 영상의 노출도가 점점 늘어가고 있다.

 

그러나 사진은 영상이 담을 수 없는 매혹적인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영상이 0.1초 만에 지나쳐 버릴 수 있는 상황을 사진은 담을 수 있다.

축구에서 공을 헤딩하기 직전, 전쟁 속에서 일어나는 폭발, 마그마가 용솟음치는 순간. 영상은 순식간에 흘러가 보는 사람이 놓칠 수 있지만 사진은 그런 걱정은 없다. 그 순간만의 느낌을 만끽할 수 있다.

 

영상의 시대가 도래 하고 있지만 사진이 없어질 수 없으며 여전히 높은 가치를 받을 수 있는 이유다.

 

로이터 사진전에서는 세계적인 통신사 기자들이 지구 곳곳을 누벼 찍은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나는 지난 8월 이곳에 다녀갔다.

 

사진 속에 담긴 지구는 아름답지만 참혹한 광경도 많다. 세계 곳곳은 빈곤하고 기아가 넘친다. 그리고 민족 간의 전쟁도 멈추지 않고 있다. 보면 가슴 시린 사진이 많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희망도 있다. 자연의 위대함도 느낄 수 있다.

 

 

우리가 사는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한국은 세계적으로 가장 안전한 나라, 그러나 한편으로는 얌전한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끄끄